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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팔 셔츠가 반팔보다 시원한 이유>
관리자 | 작성일 : 2014.06.13 18:14 | 조회수 : 215  


긴팔 셔츠가 반팔보다 시원한 이유

글 | 이동윤 (사)한국달리는의사들 회장
 
 
우리의 인체는 36.5℃의 체온을 유지한다. 우리가 여름에 쾌적함을 느끼는 바깥 공기의 온도는 20℃이고, 가장 쾌적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는 우리의 피부 온도가 32℃ 정도일 때이다. 피부온도는 체온과는 다른 개념으로 보통 피부온도가 35.5℃일 때 더위를 느낀다. 의복을 착용하지 않고 쾌적함을 느끼는 피부온도는 28~30℃이다.
 
 
 
여름철 맑은 날 습도는 보통 70, 장마철엔 80% 전후. 옷을 입어서 쾌적함을 느낄 때는 피부 온도 32±1℃, 습도 50±10%, 초속 0.25m의 바람이 불 때, 즉 기류 25±15cm/sec 일 때다. 또한 옷을 입어서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기온의 범위는 10~26℃이다. 이 기온의 범위 안에서 옷으로 체온 보온효과와 체온 감소 효과를 조절할 수 있다.
 
 
 
여름에는 몸의 열이 잘 빠져나가게 하는 옷이 당연히 더 효과적이다. 몸에서 열이 빠져나가는 형태에는 방사작용, 대류작용, 전도작용, 증발작용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방사작용은 피부 온도가 바깥 기온보다 높을 때 높은 온도인 피부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주변 물체에 끊임없이 열을 내뿜는 현상이다. 춥거나 바람이 불 때는 주로 대류작용으로 체온을 빼앗긴다. 전도작용은 몸이 어떤 물질에 닿으면 몸의 열이 그쪽으로 옮아가는 현상. 날씨가 따뜻하면 인체에서 빠지는 열 가운데 20~30%가 증발작용으로 달아난다. 인체에서 땀 등의 수분 1g이 증발하는 데 580칼로리의 열량이 소모된다.
 
 
 
1. 긴팔셔츠가 반팔셔츠보다 오히려 더 시원할까?
그렇다. 똑같은 면 소재의 반팔 와이셔츠와, 긴팔 와이셔츠를 입으면 더 시원한 쪽은 일반적 상식과는 달리 긴팔을 입었을 때인데, 이것은 면이 땀 흡수를 도와주고 흡수한 땀을 공기 중으로 빨리 증발시켜 주기 때문에 반팔을 입었을 때보다 더 시원해진다.
 
 
 
2.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은 알몸 상태와 기능성 섬유의 옷을 입었을 때, 더운 여름날 야외에서 어느 쪽이 더 시원할까?
정답은 여름철 몸에 난 땀을 빠르게 흡수해서 체외로 배출하고 바로 피부를 마르게 하는, 소위 말하는 기능성 '흡한속건(吸汗速乾)'섬유로 된 옷을 입었을 때가 가장 좋다. 땀은 액체성분이므로 공기 중에 그대로 놔뒀다 해서 바로 증발되는 것이 아니다. 흡한속건의 옷은 피부에 있는 땀을 공기 중으로 더 빨리 증발시키는 효과가 있다. 결국 벗을수록 시원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아니 오히려 더울수록 적당한 기능성 섬유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말이다. 심지어 열대야 때도 발가벗고 자는 것보다 러닝셔츠를 입고 자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3. 드레스셔츠 속에 면 소재의 러닝셔츠를 입는 것이 시원할까?
면 소재의 속옷이 땀의 흡수를 돕기 때문에 안 입는 것보다 시원할 가능성이 크지만 드레스셔츠가 땀의 흡수를 돕는 면이나 다른 기능성 섬유로 만들어진 옷이라면 굳이 속옷을 입을 필요는 없다. 서양에서는 드레스셔츠 자체를 속옷으로 간주하는데다가 천연섬유의 드레스셔츠라면 땀을 잘 받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장을 입을 때에는 특히 안감이나 어깨패드, 주머니 등의 체온이 높은 부분에 어떤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지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런 부분에 메시 소재를 사용한 옷이 땀이 나도 끈적이지 않고 통기성이 좋다. 여름철 드레스셔츠를 살 때는 평소에 입던 것보다 목둘레가 1/4인치 정도 큰 것을 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정도면 넥타이를 매도 너무 갑갑하게 느꼐지지 않고, 겉보기에도 별로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소매단추도 조금 밖으로 내어 달면 바람이 잘 통해 시원하게 느껴진다.
 
 
 
4. 꽉 끼는 타이트한 옷이 헐렁한 옷보다 더 더울까?
헐렁한 옷도 통기성이 좋아 시원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실제로는 더운 날 쾌적함을 주는 옷차림은 아니다. 꽉 끼는 레깅스형의 옷은 통기성이 떨어져 더 더울 수 있어서 쾌적함을 유지하는데 별로 효과적이지 않으며, 헐렁한 옷은 생각과는 다르게 옷과 피부의 접촉면이 적어 옷이 땀을 흡수하지 못해 땀이 그대로 흘러내리게 된다. 너무 헐렁하지 않고 적당히 알맞게 입어야 옷의 속면과 피부의 접촉 범위가 넓어져 땀 흡수가 빨리 되고, 땀의 증발로 피부온도가 내려가게 된다.
 
 
 
5. 여름에는 반바지보다 치마가 더 시원할까?
아래 쪽이 완전히 터진 치마가 당연히 시원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것도 다만 대류 작용을 고려했을 때뿐이며. 바람이 불어와서 공기가 피부에 닿는 용적이 바지보다 치마를 입었을 때가 훨씬 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기온과 습도가 동일하고, 윗옷를 입고 같은 길이와 비슷한 원단의 치마와 반바지를 입었다는 조건하에서 비교하면 그렇다는 것이지, 일반적으로는 치마와 반바지 중 어느 옷이 더 시원한 지는 구별하기 어렵다. 어떤 것을 입든 간에 몸이 시원해지기 위해서는 발열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6. 넥타이를 풀면 피부온도를 낮출 수 있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넥타이는 목에서 몸통으로 가는 공기의 흐름을 막고 있어서 풀게 되면 그만큼 몸이 느끼는 온도가 내려가기 때문이며, 실제로 약 2℃ 정도 피부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목에다 매는 액세사리 의미가 강한 넥타이는 의복과는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체온 감소율을 따질 수 있지만, 옷의 종류만을 가지고 어느 정도 체온 감소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연구 자료는 없다. 목을 조이고 있던 것을 느슨히 한다거나, 아예 매지 않는 것이 조금이라도 체온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을 주고, 목둘레에 적당히 맞는 와이셔츠를 입거나 단추를 1,2개 정도 풀어주는 것도 시원함을 더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7. 기능성 섬유들이 땀의 배출을 돕고 피부를 건조시켜 시원함을 빨리 느끼게 하는 기전은 뭘까?
흡한속건 섬유는 단면이 일반적인 원형이 아닌 십자(+), 쌍십자(++), 네잎 클로버(♧), 더블유자(W) 등으로 형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구조적 특성 때문에 섬유다발 사이에 무수히 많은 미세공간이 형성될 수 있어서 땀이 체외로 빠르게 배출될 수 있도록 해주게 된다. 단면이 원형인 일반소재의 섬유에 비해 대략 2.5배의 흡수 및 건조성능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8. 흡한속건 기능성 폴리에스테르 합성섬유가 여름에 시원하고 좋다면 자주 입는 평상복에서 시원한 소재는 어떤 것일까?
의복의 기본 원단이 되는 마, 면, 모가 3가지 소재가 있는데, 시원한 정도는 마>면>모 순이다. 마는 수분 흡수성과 통기성이 좋아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여름용 옷으로 많이 사용된다. 요즘은 기능성 섬유와 일반 섬유의 혼합 섬유로 된 일상복들이 많이 개발되어 나오고 있다. 여름철 신사복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는 '모헤어'이며, 앙고라 산양의 털로 만들며 일반 울에 비해 통기성이 좋고 표면이 매끄러워 여름철 소재로 적당하다. 이처럼 여름철에 가장 시원한 소재는 면, 마, 모시 같은 천연소재다. 일반 울이나 실크 소재는 비나 땀에 젖으면 무거워지고 뻣뻣해지거나 후줄근해져 세탁비 부담이 크다. 이런 부담이 적고 시원한 소재로는 강연울이 있는데, 특히 장마철에 제격인 강연울 소재는 일반 양모에 비해 원사에 꼬임을 더 줘 통기성이 좋다. 물기가 있어도 쉽게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 또한 섬유의 탄력이 좋아 구김이 잘 가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그 외 까슬까슬하고 청량감을 주는 합성섬유 아크릴, 트리아세테이트 등도 여름 정장 소재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더위와 추위는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그런 만큼 꽉 끼는 옷이나 헐렁한 옷, 혹은 치마형이나 바지형 옷 등 입는 옷의 형태나 모양이 아니라 옷의 소재가 어떤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시원함의 정도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옷의 종류가 아니라 원단이 중요하며, 어떤 기능성 원단이냐를 따지는 것이 오히려 체온 감소효과를 알아볼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다. 스포츠 웨어와 같은 기능성 의복이 아니고서는 여름에 꼭 끼거나 헐렁한 옷, 혹은 치마와 반바지를 따질 것 없이 거의 모든 제품이 대동소이하다고 보면 되겠다.